총체적 감각으로 드러낸 비밀스런 세상의 체계

POINT : Korea-Japan exchanging artists and critics exhibition
Artists: AHN Kanghyun, AHN Doojin, MOON Sungsik, HASHIMOTO Satoshi, FUJII Hikaru, MATSUBARA Megumi
Critics: LEE Sunyoung (critic) KIM Mijin (Seoul Arts Center, director / Hongik University) YOO Jinsang (KAYWON School of Art & Design) SUMITOMO Fumihiko (POINT curator) HATANAKA Minoru (NTT Inter Communication Center [ICC], curator) HARA Hisako (curator)
Organized by: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Changdong Art Studio, Alternative Space LOOP
Kyoto Art Center, Tokyo 
January 9–24, 2010

김미진

마쯔바라 메구미는 건축을 전공한 기반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표현대상으로 삼는다. 그녀의 작업은 회화, 조각, 영상, 음악, 사진이란 예술의 전통적 장르에 속하지 않고 그 모두를 사용하며 때로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총체적 결과를 만들어 낸다. 2008년 도쿄의 갤러리 위드인 어시스턴트 (Gallery Within assistant)에서 발표한 <부재의 도시(Absent City)>는 갤러리 공간을 하나의 도시로 보며 기하학과 격자로 된 건축적 형식을 해체하고 작가의 개별적인 감성적 체계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이것은 빌딩의 외부건축요소가 제거된 실내요소들만으로 구성된 도시의 내밀한 개인적 공간을 설치한 작업으로 그 안에서 숨어있는 공간을 드러냄으로 비밀스런 세상의 체계를 발견하게 한다. 메구미는 상상력, 지각이란 개별적인 감각적 체계를 사용해 상이하게 분절되거나 중층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공간의 차원을 드러내 보인다. 등장된 실내오브제들은 속한 환경을 의미하는 기호로 사용되는데 매달린 격자창문틀을 통해 보게 되는 벽에 붙여진 인물사진은 유리창너머로

이웃을 보게 되는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검은 탁자와 기하학적 구조의 나무는 실내화단을 상상하게 한다.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물뿐만 아니라 TV와 비디오, 월페인팅, 스탠드 조명등, 천장에 매달린 반투명 색지들은 소리와 빛, 바람과 관계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전체를 순환시켜 시지각적 확장을 가져오게 한다. 나무구조물의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면 햇빛이 비치는 풀밭의 자연풍경이 보이며, 검은 사각의 나무상자를 들어내면 안에 작은 둥근 구멍이 있고 그 속에는 흥미로운 또 다른 세계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이 둥근 구멍들은 섬세하게 변화되는 작은 빛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도시들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는 통로다. 마치 지하세계처럼 이 밑에서는 화초, 금속, 플라스틱, 퍼즐, 쟈크 등 텍스트가 적힌 종이 등으로 가는 선,

사각 조각들로 바다 속에 가라앉은 도시, 정보세계의 발전과 함께 가속화되어 뻗어나가는 도시가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에는 외부인 갤러리 실내풍경이 하늘이 되어 입구 투명판에 반사한 빛과 자기장, 공기, 물의 흐름으로 생성의 마크로 세계를 탄생시킨다. 메구미는 도시의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서 비켜난 공간에 관심을 가지며 일상의 기호를 사용하여 새로운 시지각적 재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간은 각각 층마다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그들은 구멍이나 바람, 빛과 같은 작거나 실체가 없는 요소와 함께 연결되며 서로 개입되어 관계한다.

그곳은 미래와 현재, 과거, 상상과 이상의 시공간이 혼재한 생성의 공간이다. <부재의 도시>는 감추어진, 개인내부에 있는 드러나지 않은 여러 세계의 레이어다. 그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풍부한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2007년 아이들과 함께한 워크숍의 결과물인 <르 꼬르비지에 (Le Corbusier)>에서는 사각 틀이라는 정해진 공간에 아이들이 선택한 오브제들을 매달아 다양하면서도 조화롭게 통일된 구성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깔의 원, 직육면체, 삼각형의 기학학적 형태와 축 늘어지는 그물, 끈, 호수같은 비정형 형태로 된 일상의 오브제들이 한정된 결국 마쯔바라 메구미는 공간전체를 사용하며 일상적 사물의 외부적 보이는 형태가 갖는 고정된 관념, 제도, 상황에 은유, 반투명, 무의식, 기억, 빛, 소리라는 비물질적 요소를 개입시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수정되며, 변화되는 세계의 체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Appearance: POINT (Exhibition Catalogue), Januar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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